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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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늘아래..

어느 하늘아래 피어있을.. 소박한 꿈 하나.. 언제라도 당신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한번만이라도.. 사랑하게 해달라고.. 가슴으로 빌고 빈.. 투명한 욕심닮은 꽃.. 혼자서 사랑한 죄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사랑.. 한번을 마주하지 못해.. 고백조차 못한 마음.. 미련하게 좋아했던.. 눈물닮은 외사랑.. 어느 하늘아래 흔들리는.. 비밀같은 꽃 하나..

순간에서 영원으로..

처음부터.. 예감했었다.. 우리 만남이 오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비록 정해진 이별이지만.. 미련은 두지 말자고.. 후회없이 사랑하자고.. 아낌없이 사랑만 하자고.. 우리는 순간을 함께하지만.. 영원을 꿈꾸었다..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지는 몰라도.. 찰라의 인연을 붙잡았던.. 서로를 알아보자고.. 거침없었던 우리의 사랑을.. 잊지말자고..

봄은 어떻게 오는가..

겨우내 봄을 부르는 소리가.. 계곡을 타고 언덕을 넘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에.. 소복히 쌓이면.. 챙길 게 많은 봄의 여신은.. 분주한 손길로 요정들을 불러 모은다.. 크다란 꽃도 한알에 들어가는.. 씨앗 주머니를 여러 개 챙기고.. 걸음마다 뿌릴 향기는.. 바람에 먼저 보내고.. 기다리다 지친 나무들이 좋아할.. 갓지은 햇살로 만든 막대빛을 한아름 담아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숲의 나무마다 하나씩 걸어주고.. 남은 자리에 자신이 앉아.. 오랫동안 편안한 꿈을 꾼다..

자유로운 계절..

길을 찾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덮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정해진 것 없이.. 구속이나 강요없이.. 원하는 모든 곳이.. 길이 되는 계절이다.. 앞서간 이들의 실패와 착오를.. 피하는 대신 마주할 수 있어서..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 새롭게 품에 안을 수 있는 계절.. 겨울은 물러나기 보다.. 숨어있기 보다.. 스스로 자신을 찾아나서는.. 자유로운 계절이다..

저무는 것들의 노래..

소임을 마친 이들의.. 마지막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모든 것이 끝나고.. 할일을 마친 이들이.. 낮은 숨소리로.. 노래하듯 남기는 소리는.. 조금 더 살아가라.. 조금 더 사랑하라.. 세상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다고.. 세상이 몰라줘도.. 괜찮다고.. 가슴에 따스한.. 한줄기 빛만 남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사랑으로 차고 넘친다고..

봄편지..

오랫동안 혼자서 사랑하면.. 별일이 다 생긴다.. 기억과 상상이.. 하나로 더해져서.. 하지 않았던 일도.. 이미 일어난 것 같고.. 가지 않았던 길도.. 함께 걸어간 것 같다.. 생각이 뒤섞이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봄에는.. 더 많은 기억과 바램이.. 현실에 섞여져서.. 처음 만난 사람이.. 평생을 사랑한 것처럼 애틋해지고..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이미 사랑하는 것처럼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