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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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숲../계절의숲.. 98

십일월의 정원..

아무 것도 심지 않았습니다..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바라는 것이 많아서.. 꿈꾸는 것이 많아서.. 욕심이 넘쳐서.. 하나만 고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비어 있을 거라고..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기대없이 바라 본 정원에.. 꽃들이 가득했습니다.. 당신이 채워 준.. 꽃들입니다.. 어느 것을 좋아할 지 몰라서.. 전부 다 심어버렸다는.. 당신을 닮은 꽃들이.. 나의 정원에 가득합니다..

구월의 정원..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당신이 허락한.. 눈부신 기억들로 충만합니다.. 고마운 마음입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습니다.. 마주한 모든 시간이.. 꿈만 같습니다.. 달라질 시간임을 압니다.. 계절을 건너는.. 선선한 바람으로.. 채워지고 변해가겠지요.. 물들어가는 잎새처럼..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당신을 품은 기억이.. 꿈만 같습니다..

팔월의 정원..

꽃이 사방에서 피는 날에도.. 특별한 꽃은 따로 있습니다.. 건너가고 건너오는.. 삶의 징금다리 옆으로.. 빈 틈없이 가득 메운.. 붉은 꽃무릇이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누구에게는 안타까움으로.. 피어난 본연의 뜻과 달리..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다르지만.. 꽃이 품은 사연은.. 언제나 한가닥입니다.. 사랑했던 기억을.. 가슴에 간직했음으로.. 붉은 꽃잎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답니다..

칠월의 정원..

그립다는 말이.. 꽃잎 사이로 흘러나왔다.. 보고싶다는 말이.. 잎새 사이로 흘러나왔다.. 사랑한다는 말이.. 햇살 사이로 흘러나왔다.. 잊지말자는 말이.. 바람 사이로 흘러나왔다.. 평생을 그리워했다고.. 꽃잎이 말했다.. 죽도록 보고싶다고.. 나무가 말했다.. 여전히 사랑한다고.. 햇살이 빛났다.. 한줄기 뜨거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유월의 정원..

뒷모습을 보고 자란.. 사랑이 있었어.. 늘 돌아서 가는 모습만.. 안타깝게 바라봤지.. 가지말라고 말도 못하고.. 떠나가는 걸음을 멈추지도 못하고.. 가슴만 가슴만 아파하면서.. 숨어하는 사랑이였어.. 머물지 못한.. 사랑이 있었어.. 함께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던거지..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숨이 막히는거야.. 조금만 조금만 참아가면서.. 견뎌내는 사랑이였어..

오월의 정원..

계절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꽃이 한가득이네.. 지천에 만발한 꽃을 보고서야.. 네 마음 비워둔 것을 깨닫고 말았네.. 발길 비운 사이.. 무성한 잡초 사이로.. 좋아하던 꽃 겨우.. 고개 내밀며 반기는데.. 무심했다 탓해도.. 할 말 없으리.. 무정했다 타박해도.. 변명 못하리.. 다만 소매 걷은 그림자로.. 풀 매고 흙 고르며.. 언젠가 돌아올.. 자리 하나 닦고 또 닦을 뿐..

삼월의 그리움..

또 같은 꿈을 꾼다.. 언제나처럼.. 같은 공간.. 같은 장소를 헤맨다.. 눈을 감아도 선한.. 가슴에 새겨진 선명한 골목.. 우리가 함께 웃던.. 행복한 날의 기억에서.. 멈추어 버린 시간처럼.. 같은 이름을 부른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할 것을.. 남은 사랑은 언제나처럼..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흔들리고.. 기억이 소환한 그대는.. 여전히 사무치게 보고싶다..

이월의 그리움..

두 개의 영혼이 마주할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요.. 두 사람의 영혼이 함께할려면.. 얼마나 많은 인연이 필요할까요.. 당신과 나의 영혼은.. 아득한 우주의 그늘에서 부터.. 부지런히 주위를 스치며..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겠죠.. 당신에게서 닮은 향기를 맡고.. 당신에게서 닮은 생각을 보며.. 오래전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속에서.. 분명 함께했던 흔적을 그려봅니다.. 내가 당신이 되고.. 당신이 내가 되는.. 두 개의 영혼이 사랑할려면..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 필요할까요..

일월의 그리움..

마음도 가끔.. 경계선에서 헤매인다.. 다 아는 것 같다가.. 갑자기 모르게 되는.. 변덕 심한 상대 앞에서.. 당황하게 된다.. 조금씩 키운 욕심이.. 아름답다고 말해준 사람.. 사소한 부끄러움도.. 고맙다고 받아준 사람.. 어쩌면 모든 것은.. 시간속에서 결정되고.. 흐르는 감정과 함께..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움이 기억하는.. 오래전 당신의 미소처럼..

팔월의 그리움..

그리움이라는 것도.. 때가 되면 비워야 하는 것이더라.. 한없이 그리워하는 것은.. 오히려 가슴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 목까지 그리움이 차면.. 기어코 달려가 만나야 하는 것이더라.. 살아가는 모든 날.. 가슴 한 켠 시리게 품고있던.. 아름다운 사람이.. 그리움으로 변하면.. 더는 망설이지 말고.. 달려가 품어야 하는 것이더라.. 그렇게 그리움을 비우고.. 다시 세상을 살면.. 고맙게도 그리움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더라..

칠월의 그리움..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 그대가 살고있기 때문이라고.. 오늘이 눈부신 것은.. 이 순간에도 그대가 웃고있기 때문이라고.. 힘겨운 날에도 이겨내는 것은.. 그대를 생각하면 힘이 나기 때문이라고.. 하루씩 살아가는 이유가.. 언젠가는 그대를 만날 걸 믿기 때문이라고.. 가슴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이여.. 날마다 사랑하는 소중한 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살고.. 그대 있음에 오늘을 살아가나니.. 부디 아름다운 그대의 삶이 무탈하기를.. 눈부신 그대의 미소가 끊기지 않기를.. 다만 사랑으로 바라고 원하나니.. 그대의 일상이 편안하고 평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