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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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숲Ⅲ 100

꽃피는 봄날에..

봄볕에 다투어 피던 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요즘 봄은 꽃피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 멀지않은 예전에는.. 매화꽃 피고, 산수유 피고.. 좀 있다 산에 진달래 피고.. 마침내 화사한 벚꽃이 피고.. 개나리, 목련, 라일락.. 이런 식으로 꽃 한무리가 지면.. 새로운 꽃이 돋아나곤 했는데.. 이제는 매화 지기가 무섭게.. 열흘 남짓한 사이에 온갖 꽃들이 피어납니다.. 말 그대로 백화만발한 봄날입니다.. 기다릴 시간도 없이 급히 피고 급히 집니다.. 꽃들에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조금씩 상승하는 이상기온 탓인 줄 알지만.. 여운을 음미하고 기대하는 시간도 주지 않는 봄이.. 단지 짧아서가 아니라 야속하기만 합니다.. 부디 당신의 봄은 여유를 가지고.. 두루 살피는 아름다운 시간이기를 ..

Radio숲Ⅲ 2019.04.20

묻지 못했습니다..

묻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오는 길인지.. 묻지 못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정말 궁금한 것은.. 묻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당신도 내 마음 같은지.. 아마도 영영.. 묻지 못할 겁니다.. 바쁜 걸음으로 멀어지는.. 그대의 뒷모습만 바라봅니다.. 어쩌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듣지 않아도 들은 것 같습니다.. 당신이 평안하기를.. 언제까지나 평온하기를..

Radio숲Ⅲ 20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