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는 자라서.. 필연적으로 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정시, 투쟁시 가리지 않고.. 시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그것에 빠져 몰두하게 되면.. 감탄과 경이로움을 넘어.. 시샘과 질투도 하게 됩니다.. 한 구절.. 한 문장이 주는.. 범우주적 쾌감과 희열은.. 결국 모든 시기심을 초월합니다.. 일생이 걸린.. 단 한편의 시를 쓸 수 있다면.. 모자란 능력이 우연히.. 평생의 시를 건질 수 있다면.. 모든 것은 지독한 욕심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열망입니다.. 자기만족이고 배타적 희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시를 쓰지 못합니다.. 글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힘도 주지않고, 큰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부지런히만 합니다.. 끈을 쥐고 있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