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여름날.. Let it be / Beatles 오래전 어느 여름날.. 정확하게는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나는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여름이면 유독 힘이 넘치는.. 특이한 체질을 지녔다.. 물론 더위를 타지도 않는다.. 더운 햇살과 뜨거운 열기가 좋은 나는.. 아마도 가슴에 여름을 품고 사나보다.. 계절은 어느새 저물.. ♥Love 숲../나무일기.. 2009.08.25
대한민국의 시작.. 이 마음 다시 여기에 / 노사연 모든 것은 시작이 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고조선의 단군, 고구려의 주몽, 백제의 온조왕, 신라의 박혁거세.. 발해의 대조영, 고려의 왕건, 조선의 이성계.. 그들은 신화와 역사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그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살.. ♥Love 숲../나무일기.. 2009.08.24
행복한 글쓰기 3.. 듣고싶은 노래가 있고, 부르고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읽고싶은 글이 있고, 쓰고싶은 글이 있습니다.. 자신이 없어서.. 표현할 줄 몰라서 망설이기는 해도.. 결국은 하고싶은 것을 해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한동안의 휴식과 여유로.. 정말 쓰고싶은 글이 무엇인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 원하는 글만.. 즐겁게 적을 생각입니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Love 숲../나무일기.. 2009.08.16
잠자리를 따라가던 아이.. 날이 더웠다.. 나무잎도 지친 듯.. 고개를 숙이고.. 명상에 잠긴 한 낮.. 가지끝에.. 잠자리 하나 앉아 있었다.. 손을 내밀어 쉽게 잡은 꽁지.. 잠시 보다가 날려 주었다.. 그 순간 하늘을 가득채운.. 잠자리 떼.. 무엇이 바쁜지.. 땅만 보느라 놓친 풍경.. 한참을 바라보다가.. 기분이 맑.. ♥Love 숲../나무일기.. 2009.08.02
노래를 찾는 사람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는..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생겼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다.. 토요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다.. 내 눈을 의심했다.. 그들이 맞았다.. 왠지 모를 슬픔이 가슴으로 몰려왔다.. 그들이 왜 다시 이런 무대에 올라야 하는지.. 우리가 왜 .. ♥Love 숲../나무일기.. 2009.07.27
마음의 상복을 벗으며.. 한 달.. 그리고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함부로 웃지 못했고.. 마음껏 웃지 않았다.. 이토록 미안한 적이 없었고.. 이토록 억울한 적이 없었으며.. 이토록 고마운 적도 없었고.. 이렇게 사랑한 적이 없었다.. 스스로 죄인이 되어.. 한 사람의 삶을 살폈고.. 그 삶을 추모했으며.. 그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 .. ♥Love 숲../나무일기.. 2009.07.11
글쓰는 습관.. 나는 아주 빨리 글을 쓴다.. '단숨에'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빨리 쓴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마치 외웠다가 쓰는 줄 오해하기도 한다.. 글 한 편에 3분에서 5분 정도 걸린다.. 내가 글을 빨리 쓰는 이유는.. 누가 뒤에서 잡으러 오기 때문이 아니라.. 저절로 글이 쓰여지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무.. ♥Love 숲../나무일기.. 2009.06.30
네 번의 눈물과 한 번의 웃음..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시간이 정확한 재단으로 구분되지 않듯.. 개인에 있어 시대는 연도로 나뉘지 않는다.. 함께 나누었던 꿈과 사람이 사라질 때.. 그렇게 시대의 황혼을 느끼게 된다.. 내게 있어 지난 일년은.. 네 번의 눈물과 함께 사라진 시대의 마지막 노을이었다.. 숭례문 화재와,.. ♥Love 숲../나무일기.. 2009.06.28
떠나는 이의 그림자를 보며.. 자꾸만 떠나간다.. 삶은 남은 자의 몫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짐작하는 것 보다 엄청난 인연이다.. 그것은 단순히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셨다는 의미보다 크다.. 같은 꿈을 꾸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닮은 사랑을 나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는 없을 .. ♥Love 숲../나무일기.. 2009.06.27
시작은 기분좋은 일이다.. 시작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편안하게 휴식하고 난 뒤.. 아침은 시작하는 시간이다.. 나른하게 보내다가 정신차리는.. 점심은 시작하는 시간이다.. 일과를 정리하고 맞이하는.. 저녁은 시작하는 시간이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기분좋게 시작하는 일이다.. 돌아서서 다음을 기약하는 길은.. 기.. ♥Love 숲../나무일기.. 2009.06.22
비에 대한 기억.. 비에 대한 기억은.. 마치 전부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 햇살 밝은 날에는 묻어 두었던.. 아픈 이름과 슬픈 날이.. 고스라히 빗물에 드러나고 만다.. 비는 그렇게 과거를 데려온다.. 이제는 잊어도 좋을.. 다시는 부르지 않아도 좋을 이름이.. 빗물속에 선명하게 돋아.. 참지 못한 가려움으로 .. ♥Love 숲../나무일기.. 2009.06.20
나를 위한 기도.. 조금의 지혜를 더 허락하소서.. 조금의 용기를 더 허락하소서.. 나는 기도한다.. 조금의 희망을 더 허락하소서.. 조금의 도전을 더 허락하소서.. 나는 기도한다.. 내 삶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지혜와.. 달아나지 않고 삶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아주 작은 소망을.. 삶은 하루종일 땀을 쏟게 하고.. 호.. ♥Love 숲../나무일기.. 2009.06.18
나는 조선일보를 본다..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라 칭하여 중화라고 이름붙인 중국에 대비해.. 그 동쪽에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 조선.. 그 이름을 딴 조선일보를 나는 본다.. 물론 돈 주고는 절대 못보고.. 식당에 갔을 때 눈에 걸리면.. 그곳에 실린 광고만 살펴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신문에 광고를 실은 기업의 이름을 기.. ♥Love 숲../나무일기.. 2009.06.13
나를 위한 자장가.. 72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한 번도 자리에 눕지 못했다.. 사흘내리 밤을 새우고.. 토막잠으로 휴식을 대신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정신이 멀쩡하다.. 딱히 피곤한 것도 아니다.. 대신 식욕이 없다.. 물만 올챙이처럼 마시고 있다.. 자장가도 필요없는 체질.. 굳이 눕지 않아도.. 눈만 감으면 잠이 드는.. .. ♥Love 숲../나무일기.. 2009.06.11
반성문.. 나에게는 원칙이 있다.. 아니 원칙이 있었다고 표현해야 맞는 말이겠다.. 삶의 기준과 가치를 사람에게 걸었던..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바른 길인지.. 알고 고집했던.. 그렇게 맑았던, 행복했던 날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나는.. 나름의 기준과 판.. ♥Love 숲../나무일기.. 2009.06.04
부끄러워 울었지요.. 가지마라.. 차마 말 못하지요.. 가지마라.. 차마 못 붙잡지요.. 못난 건 당신이 아니라.. 나였으니까.. 바보는 당신이 아니라.. 나였으니까.. 부끄러워 울었지요.. 미안해서 울었지요.. 슬퍼서 울었지요.. 아파서 울었지요.. 고마워요.. 이렇게 사랑을 주셔서.. 고마워요.. 이렇게 큰 사랑을 심어주셔서.. 빛 .. ♥Love 숲../나무일기.. 2009.05.30
5월 29일의 일기.. 새벽..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말았다.. 그리고 밝아오는 햇살속에 국민장이 시작되었다.. 생전의 집을 돌아 영정이 나오고.. 영결식이 있을 서울을 향할 때 종이비행기가 날았다.. 수 백, 수 천의 마음이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아마 아셨을테다 그 마음들을.. 경복궁 뜰... ♥Love 숲../나무일기.. 2009.05.30
지상에서 가장 긴 일주일.. 마침내 일주일이 지났다..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숨을 쉴 수도.. 울음을 멈출 수도 없었던 지독한 한주였다.. 평생의 눈물을 쏟은 듯.. 온 몸으로 울었지만.. 슬픔이 그치지 않는다.. 미련하게도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땀을 흘린다는.. 표충사의 비석처럼.. 온 가슴으로 .. ♥Love 숲../나무일기.. 2009.05.29
노사모와 노찾사.. 사법연수원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 양복 한벌 사입지 못할만큼 가난해서 혼자만 평상복을 입고 있음에도 저들 중 가장 자신감있는 모습.. 저 표정과 자세. 나더러 "노사모회원이냐?"고 물었다.. 노사모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 말고 내가 아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극성스럽게 .. ♥Love 숲../나무일기.. 2009.05.27
나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나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의 진심과.. 그의 삶에 경의를 바친다.. 그는 우리에게 온 예수였고.. 낮은 곳으로 다가온 부처였다.. 그는 차라리 꿈이였다.. 그를 사랑하는 것.. 그의 뜻에 내 삶을 맞추는 것.. 그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 그 밖의 모든 것은.. 다만 사소한 일일 뿐이다.. 그를 사랑하기에도 .. ♥Love 숲../나무일기.. 2009.05.27
너무 큰 슬픔은 슬픔이 아니다.. 상록수 / 양희은 너무 큰 슬픔은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아픔이다.. 온 몸을 흔드는 비명이다.. 나는 그것을 체험하고 있다.. 부끄러워서 하루를 울었다.. 미안해서 또 하루를 울었다.. 고마워서 하루를 울었다.. 사랑해서 하루를 울었다.. 그렇게 작별하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정리하는 거라 했다.. 그.. ♥Love 숲../나무일기.. 2009.05.27
사랑합니다.. 잠도 깨기 전에 소식을 들었다.. 한동안 멍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실감나지 않았다.. 컴퓨터를 켜고 올라오는 뉴스들을 살폈다.. 그러다가 한 장의 사진과 마주쳤다..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서 병사를 힘껏 껴안으며.. 환하게 웃는 밝은 사진이었다.. 그 순간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목이 막혔.. ♥Love 숲../나무일기.. 2009.05.25
담배 가진 것 있나.. '담배 가진 것 있나?..' 자꾸만 내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다섯 시간을 내리 울고나니.. 가슴이 시원해진 느낌이었다.. 시민분향소로 나섰다.. 기차가 한강 다리를 지날 무렵..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렇게 하늘도 우는 날.. 서울역에 내렸다.. 분향소를 찾아 보았지만 없었다.. 숭례문을 .. ♥Love 숲../나무일기.. 2009.05.25
그는 건너 편에 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그는 건너 편에 있었다.. 현역으로 입대해서 전경으로 차출된 그 해.. 세상을 뒤덮은 최루탄 너머.. 철망너머 그렇게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안고 있었다.. 그를 다시 보았을 때.. 그는 건너 편에 있었다.. 직설적이고 저돌적인 청문회의 스타가 되어 있었다.. 모두가 아는 .. ♥Love 숲../나무일기.. 2009.05.23
다섯번째 눈물..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하의 총탄에 맞아서 절명했다고.. 어린 나이의 나는 세상이 꺼진듯이 울었다.. 비록 그 눈물의 의미는 자라면서 달라졌지만.. 그것이 대통령과 관련된 첫눈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아침.. 나는 울었다.. 경상도에서 태어난 것이 원죄 같았던.. 내 청춘.. ♥Love 숲../나무일기..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