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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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숲../나무편지Ⅱ

세상에 없는 봄..

한나무2 2014. 4. 21. 00:00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올해 봄은 달랐습니다..

 

남녘에서 꽃소식이 있고나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려야 피던 것이..

거의 동시에 전국적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봄이 왔습니다..

 

몇 년만의 이상기온이라는 언론의 호들갑이 아니여도..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봄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짧은 봄은 지나가나보다 하였습니다..

잠시 동안의 봄을 지켜보았습니다..

 

봄날이 다저물어 간다고 느낄 무렵..

세월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국이 뜬 눈으로 몇날며칠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마음이..

안타까움을 넘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나날입니다..

 

꽃보다 천만배는 귀하고 아까운 생명이..

국토의 연안바다에서 쓰러져갑니다..

기적처럼 돌아오라고..

온 국민이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있는데..

 

봄처럼 그렇게 멀어져갑니다..

어쩌면 이 땅에 봄은 아직 오지않았나 봅니다..

봄이라면 이렇게 가슴이 시릴 수가 없습니다..

봄일리가 없습니다..

 

행복한 봄은 아직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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