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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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숲../나무편지Ⅱ

미안하다..

한나무2 2014. 4. 18. 00:00

                                                                                            Aubade / Andre Gagnon

 

 

대학시절 답사가는 길이였다..

 

화창한 봄날..

주말이라 더욱 들뜬 마음이..

달리는 버스에서..

창밖의 풍경에 매달려 뛰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사람이 치였다고 했다..

 

앞바퀴에 사람이 깔렸다고..

모두 뒷문으로 내리라고 했다..

충격이 갈 수 있으니까..

뛰지는 말고 최대한 신속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

나는 나의 몸무게가 미안했다..

그 순간 사고난 이에게 가해질 하중에..

내 몸무게가 더해져 있다는 사실이..

 

끔찍할만큼 미안하고 미안했다..

다행히 긴급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내 기억은 여전히 그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요즘..

다시 내가 먹은 나이에 미안해졌다..

이 엉망인 나라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해서 미치겠다..

 

모든 것이 거짓말같은..

잔인한 나날이다..

하나의 목숨도 살리지 못하고..

저물어가는 하루가 원망스럽다..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아프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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