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도시락에
넣어 놀래키는 것 보다
우린 주로
지렁이를 이용했어
정히 가물어 지렁이가
보이지 않으면
도로 바닥에 깔려 죽은
쥐의 꼬리를 잘라
평소에 우리를 아껴주신
영어 선생님께
드리곤 했지
처음에 지렁인 줄 알고
놀라셨다가
나중에 그것이 쥐꼬리임을 알고는
더 말없는 눈이 되곤 하셨어
그런데 이젠
비가 와도 지렁이가 없네
낚시 바늘에 팔려 가는
지렁이는 많은데
논두렁마다 기어 넘고
밭흙에 공기집 만드는
고마운 지렁이가
통 보이지 않아
살아서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흙 살리는 일꾼이고
죽어서도 거름으로
살찐 흙 만들어 주는
지렁이가 없는 땅은
죽은 땅이라는데..
누가 이 땅에서 지렁이를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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