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지 못해도
바다속 깊이 가보지 못했어도
우린 알고 있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삶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남들처럼 하라고
수도 없이 들어 왔지만
난 분명히
다른 사람하고는 달라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가 달라
그런데 왜
남들처럼 하라는지.
눈수술하고 얼굴 뜯어 고치고
몸매 바꾼다고
내가 남이 되는 건 아닌데
판화처럼
똑같이 찍은 그림 속에서
살 것도 아닌데
난 분명히
다른 사람하고는 달라
그것이 좋고
그것으로 행복해.
남들이 다 하는 일
하지 못해도, 난
혼자서도 얼마든지
많은 걸 할 수 있어.
그것이 좋아.
나대로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