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냈냐는
인사는 고사하고,
무얼하고 사는지 묻지 못했다..
자주 가던 찻집 이름은 선해도
네 얼굴은 조금씩
희미해 지는게
단지 시간 탓이려니 했는데,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혼자 화내고
돌아서서 생각하니
그동안 무관심했나 보다..
보지 않아도
잘 지내려니 했던,
편지 없어도
건강하겠지 믿었던
못만남의 시간동안
네가 아팠다는 소식에
온 몸의 힘이 빠짐을
느끼고서야
내게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로 네게 있었음을 안다..
긴 복도를 지나
네가 누워 있는 입원실 앞,
급히 달려오느라
꽃 한송이도 없이 온 나를
너는 반겨 주겠지..
단지 우정이라는 용서로..
더 큰 사랑의 정겨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