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왜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을라치면
아이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엄마는 몰라도 돼"
젖 물려 키우고
저희들 뒤바라지에
맘고생까지 했다는 거
알아 달라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서글퍼지고
노여움이 치밉니다.
내가 바보야.
눈도, 귀도 없는 줄 아느냐고
퍼붓고 싶지만
윽박지르길 예사로 하는
남편의 핀잔 만큼이나
자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
두렵고
후회되는 한 순간.
모든걸 털어놓길 바라진
않습니다.
아주 작은 한 부분이라도
함께 나눠지고 싶은
어미의마음.
아이들은 왜 모를까요.
엄마가 알고 싶은 건
그것 뿐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