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덮을 듯 눈이 오는 날..
벗겨진 그리움이 홀로 춥다..
가리고 안을 듯 내려 쌓이는데..
잊었던 외로움이 몰래 자라나..
불렀던 이름 다시 부르고..
말랐던 가슴 다시 적시며..
돌아선 사람 그림자에 매달려..
아직도 사랑한다 비겁한 고백..
그 많은 시간 어디서 뭐하고..
철지난 계절에 사랑을 부르냐고..
한 마디 해줄 법도 한데..
그리라도 말 보탤 법한데..
영영 묻어라 오래전 약속..
얼음보다 차가운 굳어버린 다짐..
사랑한다 한 줄기 눈물로는..
쌓이는 눈을 감당하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