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간다고 그랬지요..
계절만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도 지나가고, 마음도 변해갑니다..
모든 것이 마치 흘러가는 강물처럼..
저마다의 시간을 안고 저물어 갑니다..
이 계절에 사랑한 것들을..
다음 계절에 다시 만날 수가 있을까요..
이 계절에 아까웠던 마음을..
다음 계절에도 간직할 수 있을까요..
모를 일입니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사연은 빛이 바래기도 하고..
감정은 짙어지기도 하니까요..
다만 사랑했음을 기억하는 일..
그 하나로 지나가는 계절을 배웅합니다..
비록 그 속에 포함된 사람까지는..
차마 보낼 수 없을지라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늘 그랬듯이 잔잔한 강물처럼..
소리없는 다짐과 감사의 인사로..
바라보고 바램할 뿐..
계절의 건널목에서 당신은 어떠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