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Blog 숲

Radio숲Ⅰ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한나무2 2011. 8. 7. 00:00

                                                  The Power Of A Love / London Symphony Orchestra

 

 

 

 

편지를 쓰던 날이 있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쓰던 날이 있었습니다..

더러는 못다한 말들을 행간 사이에 숨겨두고..

상대가 알아주길 바래던 날이 있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마음이 변할까..

밤길 달려 우체통에 넣고..

답장이 오기를 손꼽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한밤..

몰래 다가가 바라보던 창가에..

한참을 내려놓은..

설익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그 집앞 대문가에..

무수히 남겨진 발자국이 들킬까..

혼자서 부끄러워 하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런 날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먼 발치에서 바라만보아도..

행복해지던 그런 날이..

 

멀어져간 날들이 있었습니다..

'Radio숲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던 날..  (0) 2011.08.12
콜로세움과 서바이벌, 그리고..  (0) 2011.08.11
혼자하는 생각..  (0) 2011.07.28
밤에만 내리는 비..  (0) 2011.07.26
휴식을 위하여..  (0)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