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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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숲../까치소리..

사랑탑..

한나무2 2006. 2. 25. 11:58
 

 

 

 

 

 

              나는 탑의 꼭대기에 있습니다.
              오래전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수천만 번의 만남과 탄생으로
              나는 태어났습니다.
              내가 있는 생명탑 아래에는
              많은 사람과 숱한 시대와
              사랑과 미움이 굳어져 있습니다.
              아래로 갈수록 점점 넓어져
              원숭이와 까치와 악어와 도마뱀과
              가물치와 짚신벌레와 물이 있습니다.
              탑의 아래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서 있는
              탑의 바닥과 이어져 있습니다.
              다시금 시간이 흐르면
              나는 탑의 가운데 놓일 것입니다.
              이 탑은 살아 있습니다.
              움직이며 부딪히며 포옹하기도 합니다.
              나는 나의 탑 위에서
              당신은 당신의 탑 위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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