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간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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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숲../나무편지Ⅱ

만추지정..

한나무2 2013. 11. 18. 00:00

                                                                                                Everything At once / Lenka

 

 

계절을 느끼는 감각은 달리 있나봅니다..

 

누군가는 달라진 공기로 느끼고..

누군가는 바람의 온기로 느낀다고 합니다..

제 경우는 그냥 마음으로 느낍니다..

게다가 남보다 늦은 편입니다..

 

특히 가을이 그렇습니다..

단풍이 물들고 바람이 선선해져도..

아직 가을이라 느끼지 않습니다..

내게 가을은 늦게 오는 계절입니다..

 

모든 잎들이 저마다의 빛으로 물든 후에..

몇 번의 비와 바람에 떨어져내려..

금새라도 겨울이 올 것 같을 때라야..

제대로 가을이 깊었음을 느낍니다..

 

만추..

제게 가을은 그렇습니다..

늦가을의 바람과 풍경이 되어서야..

온전한 가을에 빠져듭니다..

 

설익은 가을의 호들갑이 지나고..

완연한 빛깔로 향기가 깊어지는 시간..

더 이상 남아있는 미련도 없이..

전부를 거는 순간의 찬란함이 좋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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