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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way from her

한나무2 2018. 12. 2. 00:00



                                                                 only Yesterday / Isla Grant




우리 결혼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청혼하는 그녀에게 즉시 그러자고 대답한 그....

그녀에게 생명의 환한 광채가 느껴졌단다.

그럴 수 있겠지, 겨우 18세 였으니....

새 순이 올라오는 듯한 기운이 그녀 주변에 넘쳤겠지.


그들은 결혼 후 한번도 떨어져 지내지 않고 .......

44년을.. 함께 살면서 사랑하면서 생활했다.

함께 스키를 탄다.

'활강'보다는 '크로스 컨트리'...

그들의 삶도 '크로스 컨트리 스타일'이다.


모든 것을 함께 한다. 뭐든...감추거나 숨기지 않고...

함께 산책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매일, 매일...!

함께 책을 본다. 잠들기 전 남편은 그녀에게.....

오딘의 '아이슬란드에서 온 편지'를 읽어 준다.


남편은 교수였다.

젊고 아름다운 여학생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고

그 중에는 죽기까지 그를 사랑한 여학생도 있었다.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그녀를 떠나지도 않았고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생명의 광채가 넘쳤던 그녀에게 '알츠하이머'란 병이 찾아 왔다.

'알츠하이머'란 병은,

마치....불이 환하게 켜진 큰 저택의 수 많은 방에 불이 하나 하나 꺼져 가다가

마침내, 그 큰 저택 모두가 어둠 속에 잠겨 버리는 것과 같은 병이라고 한다.

최근의 기억부터 사라진다고 한다.

후라이팬을 냉동실에 넣는다거나

와인(wine)을 '와인'이라 부르지 못하거나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야 하는 걸 모르고,

극장 안에 불이 났을 때, 어디에 전화 해야 하는지 생각나지 않고 스키를 타고 나갔다는.....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을 잃어 버린다.

그녀는 결심한다. 병이 더 깊어 지기 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기로...

'알츠하이머' 전문 요양원의 규칙은, 처음 한 달 간.. 면회 금지다.

한 달은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는 최소의 기간 이라고...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떨어져 지낸다.


한 달 후. 그녀는 남편을 감쪽같이 잊어 버렸다.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이제는 모든 것을 그 남자와 함께 한다.

함께 카드 게임을 하고..

함께 산책을 하고..

함께 이야기 한다.


남편은... 힘에 부치도록 그 남자를 위해 온갖 수발을 다 들어 주고..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그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를 찾아간다.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녀 곁에서 먼저 떠난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있던 그 남자였다.

어느 날, 그 남자가 요양원을 떠나자 그녀는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절망에 빠져.... 그녀의 병은 점점 병이 깊어만 갔다.

기분전환을 해 주려고 20년 간 살았던 집으로 데려와도 소용없었다.

집으로 데려다 달라는 그녀를 요양원으로 보낸 후, 그는 결심한다.

그녀를 멀리 멀리 보내 주기로....

그녀의 사랑을 되찾아 주기 위해..

그 남자의 집으로 찾아가 그 남자의 부인에게 애걸을 한다.

자기 아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남편을 요양원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사랑하는 아내의 사랑을 되찾아 주기 위해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힘든 것 모두를 한다.

아내가 사랑에 빠진 남자를 아내에게 선물로 데려 온 남편.


아,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꺼져 버린 그녀의 방에 잠깐 불이 들어 온 것일까...

그녀는 남편을 알아 본다.

남편이 읽어 준 오딘의 '아이슬란드에서 온 편지'를 기억해 내고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버릴 수도 있었는데..

버릴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꼭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