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서..
너를 따라가고 있었다..
길은 보이지 않았고..
멀리서 들리는 계곡 물소리와..
나뭇가지에 올라타고..
장난치는 바람소리만..
앞서가는 너의 뒤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세상의 색이..
하나만 남고 모두 사라진듯..
온통 초록으로 물든 숲에..
반항하듯 들꽃이 피어나고..
풀이끼 머금은 바위는..
숨겨둔 이슬을 굴리고..
그 숲에서..
너는 어느새 나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