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머문 하늘은 빛깔부터 달라..
선도산 너머 꽃빛 곱습니다..
한자락 내려놓는 마음에..
솔가지 태운 연기만 아득합니다..
지천이라 여긴 사랑 귀한 줄 알고난 후..
반월 기슭에 연모의 씨 숨겼나니..
날마다 자라나 꽃 피우는 그대여..
그 뿌리에 기대어 불을 밝힙니다..
계림 오래된 나무 그림자 그대 저려 밟는 날..
그 미소에 걸어둔 천년의 꿈이사..
장안을 돌아 감천하기를..
노래 한자락으로 그대를 청하나니..
토함의 석불 미소 거둘 때까지..
남산의 석탑 닳아 삭을 때까지..
오셔서 내 님 되시고..
품어서 천년을 사랑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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